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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함께 많은 국가가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해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대만 역시 이 흐름에 발맞춰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도입하며 경제, 문화, 기술적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에는 최근 대만이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도입한 이유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디지털 경제 시대와 글로벌 인재 유치의 필요성
대만은 디지털 경제의 발전과 글로벌화의 물결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도입했다. 디지털 노마드는 특정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원격으로 일하며 전 세계를 여행하는 새로운 근무 형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트렌드는 팬데믹 이후 더욱 가속화되었으며, 글로벌 인재 유치는 각국의 주요 과제가 되었다. 특히, 대만은 강력한 ICT(정보통신기술) 기반과 안정적인 사회 인프라를 활용하여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매력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비자는 단순히 외국인의 체류를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인재들이 대만의 경제 및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세계 각지에서 디지털 노마드 유치에 나선 대만
대만은 최근 세계 각지를 옮겨 다니며 일하는 외국인 IT(정보 기술) 전문가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며 디지털 노마드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 정부가 2025년 1월부터 이른바 ‘디지털 노마드(유목민)’라 불리는 외국인들에게 6개월의 체류 자격을 부여하는 비자 제도(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단기 체류 중심의 기존 관광객과는 차별화된 정책으로, 대만 정부는 이를 통해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고 글로벌 인재들을 자국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디지털 노마드는 특정 국가에 머물지 않고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원격 근무를 수행하는 직장인을 뜻한다. 이들은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근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이러한 디지털 노마드의 숫자는 급격히 증가하여 현재 약 4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들은 대개 취업 비자 없이 체류 기간이 90일 안팎으로 제한된 국가를 떠돌며 일하는 경우가 많아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찾기 어려웠다. 이에 대만 정부는 비교적 긴 체류 기간인 6개월을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한국인의 경우 기존에는 비자 없이 대만에서 최장 90일간 머무를 수 있었지만, 이번 비자 제도는 외국인 전문가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한다.참고로, 디지털 노마드 비자 자격을 갖추려면 대만에서 원격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하며, 2024년 기준 소득이 30세이상은 6만 달러, 20~29세는 2만 4천 달러 이상이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인력난 해결을 위한 대만의 노력
대만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8년에는 과학기술 등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외국인들에게 1~3년간 일할 수 있는 ‘취업 골드 카드’ 비자를 신설하며 글로벌 인재 유치에 나섰다. 또한, 2024년 1월에는 2032년까지 외국인 근로자 40만 명을 추가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며, 외국인 대학생의 졸업 후 체류 기간을 기존 최장 12개월에서 2년으로 연장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디지털 유목민 비자로 숙련된 고소득 외국인 인력을 끌어들이고, 이들 중에 일부를 취업 골드카드 비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디지털 노마드 유치를 위해 매년 약 6조7000억원(1500억대만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디지털 노마드 비자 제도 역시 이러한 대만의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다.
대만에는 2023년 말 기준으로 외국인 전문 인력 6만9500여 명과 이주 노동자 75만410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대만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2022년 기준 0.87명으로 한국(2023년 기준 0.72명), 홍콩(2021년 기준 0.77명)과 함께 세계 최저 수준이다.
대만 정부는 디지털 노마드들이 자국 내에 장기적으로 머물면서 경제 및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 한다. 특히, IT와 스타트업 생태계가 발달한 대만의 특성을 활용하여 디지털 노마드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노동력을 보충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대만의 디지털 노마드 비자 도입은 대한민국에도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한국은 이미 ICT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한 정책적 유연성에서는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 현재 58개국에서 디지털 노마드 관련 비자를 발급 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2024년 1월 1일부터 해외 원격근무자들을 위한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른 시일 내에 본격 운영하여 해외 인재들이 한국에서 일하며 창의성과 혁신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와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균형 발전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한국의 문화적 매력과 기술적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국제적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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